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팟수넷


팟수답지 않게 오랫동안 친하게 지낸 친구가 있었읍니다

어렸을 적에 부자로 살다가 imf때 쫄딱 망해서

급식비도 낼 수 없을 정도로 집안이 가난해진 친구였어요

우리집도 망해서 굉장히 힘들었지만 콩한쪽도 나눠먹는다는 기분으로

그 친구를 물심양면으로 많이 도와줬던 기억이 나네요

제가 동정심이 가득하고 타고난 선인이라서가 아니라

그만큼 힘든 친구였기 때문에 안 도와줄 수가 없었읍니다

 

잘살다가 가세가 확 기울어서 그런지 그 친구는 피해의식이 굉장히 강했읍니다

부자일 때 빌붙던 인간들이 다 등돌리니 배신감도 심했을 것이고

그래서 사람을 잘 안 믿더라고요 그리고 감정기복이 심해 잘 삐치고 화도 잘 내고

어느 순간 그 친구에게 말이나 행동거지를 매우 조심하게 됐어요

게다가 그 친구는 외모적인 컴플렉스가 너무나 심해서

제가 잘난 것도 아닌데 제게 심하게 열등감을 느꼈고 그걸 표현하는데 거리낌이 없었읍니다

 

뭐 여친과 같이 만난 자리에서 제 흉을 노골적으로 볼 정도였으니깐..

그때 여친이 그 친구와는 인연을 끊는 게 좋겠다는 말을 할 정도였어요

그럼에도 저는 그 친구의 약점과 단점을 지적하는데 주저함이 있었어요

나보다 잘나고 쎈 친구가 그러면 들이받았을텐데 그 반대의 상황이라 어쩌질 못했어요

 

그러다가 저도 쌓이고 쌓여서 감정이 폭발하면서 대판 싸웠는데

그 동안의 저의 배려가 권리가 되었는지 제 감정은 전혀 헤아려주질 못하더라고요

사과라도 했으면 참고 받아들였을텐데 적반하장식의 반응이라..

내 사소한 잘못엔 그리 불같이 화를 내던 친구가 자신의 흠결을 인정을 안 하려고 하더라고요

그래? 알았다 그러곤 돌아서서 이때까지 개인적인 연락을 해본 적이 없읍니다

어쩌다 우연히 만나도 데면데면하게 지나칠 따름이고요

사실상 친구로서 그 사람과의 인연은 끝난 것이지요

 

뭐 저 유리하게 적은 글이지만 분명 제가 알게 모르게 그 친구에게 무시하는 말투가 있었을 거에요

그 친구도 그로 인해 제게 쌓인 감정이 많았겠죠 안 그래도 피해의식이 컸던 사람인데

그래서 저는 이 관계의 단절이 누구의 잘못이라고도 생각 안 합니다

시작이 있었으니 끝이 자연스레 온 것이고 그게 좀 일렀을 뿐이죠

게다가 그 사람이 가졌던 열등감과 피해의식이 본인이 원했던 것은 아니었을테니까요

어쨌든 더 이상 그로 인해 스트레스받는 일도 없고 감정적으로도 평온하네요

 

다들 아시겠지만 문경지교란 말이 있죠

서로 목을 내어주어도 아깝지 않다던 장이와 진여 두 사람의 우정이

사정상 도움을 주지 못한 이유로 우정이 절단이 난 것을 넘어

상종할 수 없는 철천지 원수가 되어버린 고사가 있으니

이런 일들은 유구한 전통인 것 마냥 인류사에 비일비재하게 일어났을법 하죠

 

두 방송인이 꽤 오랜 시간 알고 지내며 친목을 다져온 것으로 아는데

사소한 서운함이 증폭되어버려 안타깝게 되고 말았네요

그럴 예정이 아니었는데 채팅창에서의 부추김으로 인해 사건이 터졌으니

이건 인간성의 문제를 논할 것이 아니라 시청자를 통제하지 못하고 되려 휘둘려버린

방송인으로서의 역량 부족을 탓해야할 듯 싶읍니다

방송켜서 저격한 건 정말 크나큰 실수였어요 이건 분명한 잘못이 맞아요

 

다시 예전처럼 잘 지내면 좋겠지만 그렇지 못하더라도 어쩔 수 없겠죠

특히 대면한 적 없는 친분은 균열이 가기도 쉬울테니까여 그만큼 회복도 어려울테고

어제 별일 아니네 하면서 방송보다 금방 꺼버렸는데

결과가 이상하게 되어버린 바람에 아쉬워서 주저리 주저리 써봤읍니다

간섭없이 방송하면 좋은데 같은 플랫폼에서 그게 잘 될런지..

서로 신경쓰이지 않을 수 없을테니 결과론적으론 lose lose가 되어버리고 만 것 같네요

큰 사건은 아니었는데 여러모로 아쉬운 일이었읍니다..

  • title: 리버풀Livingston 2019.02.08 02:00
    저도 비슷한 경우로 손절한 사람이 있어서 참 생각이 많아지게 했던 사건이긴 했습니다. 그렇게 사랑하던 연인들이 왜 사소한 문제 하나로도 서로 죽일듯이 달려들 관계로 변하는지를 몸소 깨닫게 된 계기였죠... 개인적으론 참 안타까웠습니다.
  • title: 페페더프로그농심카레라면 2019.02.08 04:12
    참으로 흔한 일이죠..
  • title: 엠풍선휘바휘바 2019.02.08 03:23

    총을 쥐어주고 부추긴 사람과 총을 들고 쏜 사람이 있다면
    누가 문제고 원인이고 할것 없이 둘다 잘못된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게 사리분별 불가능한 19샬이면 이해해도 이립을 목전에 둔 사람이라는 점에서요

  • title: 페페더프로그농심카레라면 2019.02.08 04:13
    맞는 말씀이에요
    굳이 방송인으로서 대처가 미흡했다고 에둘러 말한 건
    익명사이트에서 두 사람의 인격 인간성 운운하는 게 싫어서였어요
    글에 은연중에 있는 임유아선생님에 대한 쉴드는
    평소에 선생님이 가진 낮은 자존감으로 인해 일어나는
    여러 구설수가 안타까워서였고요
  • 安室奈美恵 2019.02.08 09:44
    진짜 아무것도 아닌데...
  • title: 맥도날드네모선장 2019.02.08 09:56
    그사람이 의식하지 못하는게 불편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음 이런게 성격차이가 되는듯 웬만한 사이가 아니면 극복하기 어려운거 같음
  • title: 유령news 2019.02.08 11:34

    근데 여자는 다를 때도 있심

    왜냐하면
    전날까지만 해도 학원에서 서로에게 쌍욕박고 머리끄댕이 잡아댕겼던 애들이
    담날 되면 베시시 웃으면서 잘 어울러 댕겼던 어느 여자애들을 본 기억이 있어서;
     
  • title: 야옹이2후고수 2019.02.09 00:03
    거자필반 회자정리.
  • 포인트에 당첨되셨습니다. 2019.02.09 00:03
    축하합니다. 후고수님은 30포인트에 당첨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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