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수업 끝나고 내 친구 다시 불러서 수업 바꾸자고 다시 설득했다.
근데 이 새끼가 이거 말고 딴 거 들으려면 다른 교양 교수한테 찾아가서 아쉬운 소리 해야된다면서
니는 자존심도 없는 놈이냐고 개 갈궈서
저번에 빠진거 때문에 미안한거도 있고 해서 한 번 참았음.
수강 정정기간도 거의 끝물이라서 바꿀려고 해도 선택지도 거의 없었고.
정정기간 끝나고 딴 친구 여자친구한테 부탁해서 생리대 사서 그 다음주에 수업에 들어갔는데
내 친구가 없는거야. 먼가 기분이 이상했음. 왠지 통수를 쳤을꺼 같다는 생각이 모락모락 나면서 멘탈이 나가기 시작함.
교수가 들어오면서 중간에 앉아있던 나한테 왜 앞자리에 안 앉을려고 하냐고 갈구기 시작하더라.
억지로 맨 앞에 앉게 되면서 고통의 시간이 시작됐다.
생리대 사왔냐 하길래 생리대 꺼내니까 여자애들한테 생리대에 토마토 주스 부어보라고 하더라.
나는 뭐 흡수율 이런거 테스트 하는 줄 알고 이게 뭐 대단한가 했는데 갑자기 남학생들 화장실 가서
토마토주스 부은 생리대 차고 수업 들으라고 하대???????????
여자들이 얼마나 불편하게 살고 있는지 한국 남자들이 알아야 된다면서
이게 얼마나 찝찝하고 불편한지 어쩌구 저쩌구 개소리를 지껄이는데
존나 도망가고 싶었음.
남자들 한7~8명 밖에 없는데 다들 화장실에 모여서
누구는 담배꺼내서 입에 물고 누구는 쌍욕하고 누구는 또 멍하게 생리대만 쳐다보고 있더라.
그 중에 좀 나이 많은 형이 있었는데 어차피 생리대 찼는지 모르니까 많이 물어보는 나만 차고 가면 아무 일 없을거라고 하더라.
그 순간 그 모든 시선이 나한테 쏠리면서 한번만 희생해 달라는 눈빛으로 쳐다봄.
이 개새끼들이 미쳤나 싶어서 둘러 봤는데 답이 안나옴.
그래서 알았다 하고 화장실에서 손 부들부들 떨면서 착용했다.
존나 작아 또 씨발
생리대 광고는 이 새끼들이 잘 늘어나니 어쩌니 해놓고
다 개소리더라.
어기적거리면서 수업 들어가니까
교수가 존나 만족스러운 미소로 나한테만 물어보더라.
얼굴 뻘개져서 고개 숙이고 네,네 만 하는 네무새가 되었음.
그 형 말대로 나한테만 물어보고 딴 새끼들은 검사도 안하더라.
3부에 계속 씀